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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을 구긴 삼성 갤럭시S 비수의 칼날을 갈다.
압도적인 스펙으로 등장한 갤럭시S가 업그레이드 된 애플 아이폰4로 인해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현지시간으로 7일(국내 8일 새벽 2시)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열린 ‘애플 개발자 컨퍼런스(WWDC)’에서 아이폰4를 발표했다. 발표되기 10시간 전부터 취재차량과 취재진이 몰려들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서초 사옥 다목적홀에서 ‘갤럭시S 미디어데이’ 행사를 갖고 갤럭시S(SHW-M110S)를 공개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아이폰4와 갤럭시S를 선보인 점은 다분히 의도적으로 보여진다. 좀 더 직설적으로 얘기하면 최고라고 불리우는 폰들끼리 맞불을 놓은 것이다. 마치 ‘내가 스마트폰 시장의 주역이다’라고 주장하는 것처럼···
이날 아이폰4와 갤럭시S가 동시에 공개되었는데, 국내 IT언론과 블로거들의 반응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블로거들은 주로 갤럭시S에 대한 이슈보다 아이폰4에 대한 이슈를 주로 다뤘고, 국내 IT언론들은 갤럭시S에 대한 기사를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강력한 하드웨어 스펙을 갖춘 갤럭시S가 애플 아이폰4를 누르고 많은 이슈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한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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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가 가지지 못한 아이폰4의 감성
이날 다음 뷰(View)와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갤럭시S가 아닌 아이폰4가 이슈의 중심이 되었다. 또한 갤럭시S와 아이폰이 비교되는 것이 아닌 아이폰4와 갤럭시S가 비교되어 비교의 대상의 중심에도 아이폰4가 주류를 이뤘다.
단순하게 하드웨어 스펙만 비교하면 갤럭시S가 아이폰4보다 우수한 스펙을 갖추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왜 이런 사태가 벌어졌을까? 소비자에게 접근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달랐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서로 상반되는 기업문화를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냉철한 이성을 중심으로 제품에 접근하는 반면, 애플은 이성적인 감성으로 제품에 접근했기에 이런 차이가 발생했다. 혹자는 ‘개발자 마인드’가 부여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개발자 마인드란 제조기업들이 사용자의 감성과 사용패턴을 고려하지 않고 기능적인 기술 개발에만 신경 쓴다라는 표현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가전제품을 포함한 IT제품의 스펙이 타사보다 우월한 경우가 많다. 강력한 하드웨어 스펙과 타사가 갖추지 못한 IT기술을 접목해 삼성전자만의 제품을 만들어 낸다. CES, CeBIT, IFA 등 각종 전시회를 보면 최신기술과 접목해 선보인 제품들이 각종 Award에서 수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탠다드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서 다소 문화적 정서가 다른 곳에서는 동떨어진 경우가 있다.
애플이 중심을 두고 있는 것은 제품의 스펙보다 사용자 감성을 우선시 한다. 제품을 만들 때 한가지를 고려하는 것이 아니고 사용자들이 쉽고 이용하기 편하게 만든다. 애플의 제품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직관적이다’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그만큼 제품 사용이 쉽고 보기 편하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매니아층이 형성되고 아이폰과 같은 신제품이 출시하면 줄을 서서 구매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즉, 삼성전자가 만든 갤럭시S는 이성적으로 접근한 제품이고, 아이폰4는 감성적으로 접근한 제품이라는 것이다. 물론, 삼성전자가 감성적인 부분을 배제했다는 것이 아니다. 감성적인 부분이 제품에 들어가 있지만 감성적인 부분은 제품보다 마케팅에서 잘 드러나기 때문에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다.
이것을 풀어서 설명하면 똑 같은 제품을 만들 경우 삼성전자의 제품은 커뮤니티가 자발적으로 형성되는데 시간이 걸리거나 기업에서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애플은 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자발적으로 커뮤니티가 생성되고 정보를 공유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 부분이 감성적인 것과 어떤 연관이 있느냐라고 반문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소비자가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동기를 만들어 주는 것 자체가 감성적인 부분을 자극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삼성전자가 애플이 지닌 감성적인 부분을 좀 더 채워준다면 소비자들의 시선이 후속 제품에 쏠리지 않을까 싶다.
삼성전자는 이런 일을 사전에 예견하고 여지를 마련했다?
애플 아이폰4가 외부에 유출된 일은 전례가 없을 정도로 ‘마케팅적인 요소의 움직임이 가미되지 않았을까’라는 추측설이 국내외로 퍼졌었다. 마찬가지로 삼성전자의 행보를 보면 전략적으로 움직였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 미디어데이’를 마련한 것은 2가지 효과를 노린 것으로 판단된다. 아이폰4에 대한 이슈 반감과 애플 아이폰4에 대한 유동적인 대응책 마련을 위해서다.
애플 아이폰4가 공개될 경우 당분간 아이폰4에 대한 이슈가 만들어 질 것을 우려한 삼성전자의 의도적인 움직임으로 파악된다. 출시일정과 가격에 대해서 협의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갤럭시S를 미디어와 블로거에 공개했다는 점을 눈 여겨 봐야 한다. 제조사들은 타사의 제품과 직접 비교하는 것을 싫어한다. 그런데 그런 불문율을 깨고 직접 비교가 가능하도록 제품을 공개했다는 것은 아이폰4로 온라인이 떠들썩 한 것을 가만두지 않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이 날 아이폰과 갤럭시S를 비교하는 글들이 올라왔을 정도로 갤럭시S는 직·간접적으로 이슈화 되었다.
또한, 많은 블로거들이 ‘갤럭시S 미디어데이’에서 출시일과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애플은 정책상 제품 공개 달일까지 스펙에 대한 부분은 철저하게 비밀을 유지하고 있어 제품에 대한 스펙 정보를 입수하기 어려웠다. 8일 새벽에 공개된 아이폰4의 스펙은 갤럭시S의 스펙과 비교해도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아이폰4의 스펙이 눈에 띠게 업그레이드 됐다. (이 부분에서 논란이 있을 수 있어 추가적으로 부연설명을 하겠다. 갤럭시S가 가졌던 모델 콘셉트는 타사에 비해 압도적인 하드웨어 스펙을 갖고 있는 스마트폰이였다. 이 부분을 감안해주길 바란다.)
사전에 공개된 제품 사진과 스펙 정보가 일부 유출되면서 삼성전자는 애플과 하드웨어 스펙이 압도적으로 차이나지 않는 것을 인지한 것 같았다. 그것을 유추할 수 있게 해주는 정황적 근거는 바로 출시 일정이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CES, CeBIT, IFA 등 유수 전시회에서 공개한 제품을 출시하지 않거나 스펙을 높여 다시 공개하거나 출시한 전례가 있다.
이는 애플 아이폰의 스펙이 공개되면서 스펙의 차이가 줄어들 경우. 격차 더 벌이기 쉽도록 출시 일정을 의도적으로 발표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싶다.
정리하면, 아이폰4가 공개되면서 갤럭시S가 아이폰과 비교되며, 직·간접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같이 주목 받았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갤럭시A도 출시 일정이 연기되면서 우여곡절을 겪은 만큼 갤럭시S는 좀 더 신중을 기할 것 같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디자인 수정보다는 손쉽게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하드웨어를 선택하지 않을까. 시간이 걸리겠지만 지속적인 이슈화가 가능하고 제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수도 있다는 여러 가지 계산들이 깔려 있을 수 있다. 출시 일정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갤럭시S가 완성형이 아닌 진행형인 제품이라고 보는 것은 나만의 착각일까?
지금의 갤럭시S라면 아이폰4에 비해서 경쟁력이 높다거나 차별화가 이뤄진 스마트폰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하지만 좀 더 높은 하드웨어 스펙을 가진 갤럭시S라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만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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