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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실패한 CeBIT2010 어떻게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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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전시회 중 전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전시회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CeBIT,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리는 COMPUTEX,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5개 전시회로 압축해 볼 수 있다.

 

그런 만큼 CeBIT이 가진 전시회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높은 포지션을 갖고 있다. 하지만 CeBIT2010이 지난 3 3일부터 4일간 치뤄졌는데, 국내에서 별다른 이슈가 만들어지지 않고 이처럼 조용한 이유는 무엇일까?

 

2008년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IT 3대 전시회로 CES, CEBIT, COMPUTEX가 폭넓은 영향력을 행사해 대부분의 기업들이 참가하려고 노력했다. 2008년 하반기부터 기업들이 IT전시회를 참가하는 기업들이 전략을 바꿔 전시회의 양상이 크게 바뀌었다. 전략적으로 이득이 전시회에만 참석하게 된 것. 기업들도 기술 경쟁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매년 상반기에 개최되는 전시회에 집중하고 비슷한 컨셉의 전시회는 참여하지 않는 방향으로 점차 선회하게 되었다.

 

이는 MWC2010, CeBIT2010에서 큰 영향을 미쳤다. MWC2010에서는 전략적인 성격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노키아(NOKIA) LG전자가 참여하지 않았다. 또한 CeBIT2010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본사에서 참여하는 것이 아닌 현지 법인에서 소규모로 참가하고, 소니,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도 참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 마이크로 소프트는 기업 상담만 진행했다) 이로 인해 전시회의 영향력이 축소되었다는 전시회 무용론이 대두되고 있다.

 

기업들이 이처럼 전략적인 변화를 준 이유는 무엇일까? 몇 가지 이유를 꼽을 수 있다.

첫번째, 전시회 참가에 따른 마케팅 효과의 불확실성. MWC2009년에 참가한 LG전자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마케팅 효과 극대화를 꾀했지만 결국 중국에서 휴대폰 불법 복제 피해를 입으며 오히려 손해를 봤다. 전시회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방법으로 이슈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 신제품 출시에 대한 기밀 유지. 신제품을 전시회에 출시하는 것도 좋지만 제품에 대한 완성도가 부족한 경우에 따른 평가가 엇갈릴 수 있다. 만일 평가가 나쁜 경우에는 추후 제품이 출시했을 때 파급효과가 떨어져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제품의 완성도를 최대한 끌어올려서 좋은 평가를 얻고 경쟁사의 견제도 피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세번째, 중복된 컨셉을 가지고 있는 전시회. 기업들이 전시회에 참여하는 것은 투자에 따른 매출판매 상승효과를 얻기 위함이다. 그런데 전시회를 참가한 기업들에게 마케팅 효과의 불확실성이라는 악재를 제공했다. 이는 마케팅 비용의 최소화를 통해 극대화를 꾀하는 형태로 변화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이다. 신제품을 발표한 기업들은 이전 전시회에서 이슈들을 많이 만들어 내었기 때문에 전시회 참여 횟수를 제한할 수 있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서 전시회에 참가하고 대대적으로 홍보해서 이슈를 만들었기 때문에 또 다른 전시회에 참가해서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는 것보다 효과적인 마케팅을 통해서 알리는 것이 더 이득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해볼 수 있다.

 

쉽게 말해 지난 1 CES2010에서 참가해 모든 것을 공개한 기업들이 3월에 개최된 CeBIT2010에서 동일한 규모를 가지고 참가하는 것은 마케팅 효과의 파급력이 떨어진다는 판단을 했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1년동안 열리는 모든 전시회에 전력을 다할 순 없다. 따라서 마케팅 효과와 함께 매체의 이슈를 크게 만들 수 있는 전시회에 매달리게 되는 것이다. 이는 실익이 없는 전시회는 점차 기업들에게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이처럼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수천만원에서 수십억원의 경비가 소요되는 만큼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참가 규모를 줄이거나 중복되는 전시회 참여를 줄여야 한다. 기업들은 그동안 전시회를 참가하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앞으로 기업의 전략과 효과적인 마케팅을 위해서 참여하게 될 전시회를 선택하게 될 것이다.

 

현재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전시회는 CES, MWC, COMPUTEX 정도를 꼽을 수 있다. 그 이외의 전시회는 경쟁력을 갖춰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