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숨겨진 몇 가지 노림수
지난 25일 LG유플러스가 기습적으로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며, LTE 스마트폰도 3G 스마트폰과 같이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KT와 SK텔레콤도 재빠르게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며, LG유플러스를 견제했다. 그 동안 이동통신 3사는 3G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의 폐해를 언급하며, LTE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도입을 반대해왔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도입하게 된 것일까?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 이통3사가 밝히는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도입 이유?
LG유플러스가 LTE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포문을 열었다. 지난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LTE 서비스에서 국내 최초로 무제한 요금상품을 출시함에 따라 요금폭탄을 우려해 네트워크 투자확대 부담에도 불구하고 고객편의를 위해 선도적으로 내놓은 요금제라고 밝힌 것.
KT와 SK텔레콤도 잇따라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함께 선보였다. 먼저 KT는 장소와 시간에 구애 받지 않는 All IP 무선 생태계의 조기 정착을 위하여 LTE에서 무선 인터넷을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말했다.
반면, SK텔레콤은 2013년 최고의 고객가치 지향이라는 경영원칙 아래 고객들에게 만족이상의 자부심, 기대 이상의 경험, 진정성 기반의 공감을 제공하기 위해 콸콸콸 2.0을 선언했고,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T끼리 데이터 선물하기, joyn.T(조인티)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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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탄생 배경?
이동통신3사가 선보인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좀 더 들여다보면 복잡한 속내가 얽혀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지난 12년 12월 24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동통신3사의 보조금 과다 지급한 것에 대해 총 66일 간의 신규가입 중지와 118억 9천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것에 대해서 깊이 있게 살펴봐야 한다.
삼성전자 갤럭시S3로 촉발된 보조금 경쟁은 LTE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LG유플러스와 LTE 시장에 막 진입한 KT가 촉발시켰고, SK텔레콤도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보조금 경쟁에 뛰어들면서 불거졌다. 결국, 방송통신위원회의 제재를 받고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들면서 일단락된 분위기다.
이통통신사 입장에서는 그 동안 가입자 유치를 위해 보조금을 지급해왔지만 방송통신위원회의 제재로 중단됐고, 영업정지 기간 동안 가입자 이탈현상이 심화되면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보조금을 제외하면 요금제를 손보는 것만 남았는데, 수익성과 직결되는 부분이라 서로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었다. 결국, LTE 시장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릴려는 LG유플러스가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이며, 칼을 빼든 것이다.
|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숨겨진 몇 가지 노림수
무제한 요금제를 반대했던 이동통신사들이 갑자기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꺼내든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을터. 이동통신사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경쟁사가 영업정지 기간에 신규가입자를 유치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이를 최대한 이용하고 싶을 것이다. 타사 가입자에게 매력적인 배너핏을 제공해야 하는데, 보조금 지급이 제재조치를 당한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요금제를 손보는 것이다. 이동통신사의 입장에서 수익성에 큰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소비자 베너핏을 갖춘 요금제를 출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다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요금제와 소비자 베너핏 올린 요금제 출시다. 그것이 바로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다.
이 요금제에는 몇 가지 노림수가 숨겨져 있다.
첫 번째, 값비싼 LTE 요금제에 대한 소비자 인식 변화
소비자들에게 LTE 스마트폰 요금제는 비싸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4G LTE 서비스 가입자가 쉽게 늘지 않고 있다. 이는 LTE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조금 지급 경쟁을 부추기는 계기로 이어지기도 했는데, 중요한 것은 이동통신사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
결국,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소비자의 인식 변화를 꾀했다. 지금의 LTE 요금제보다 더 비싼 LTE 무제한 데이터 요금을 출시해 기존의 LTE 요금제가 싸게 느껴지도록 착각하게 만든 것이다. 비유해서 설명하면, 기름값이 1900원대에서 2300원대로 치솟으면 2100원대로 판매하는 기름이 싸게 느껴지는 일종의 착시효과 같은 것이다.
두 번째, 스마트폰 10만원대 요금제 출현
100만원대를 돌파한 스마트폰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함에 따라서 스마트폰 요금제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봤다. 그리고 이동통신사는 10만원대의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내놨다. 이동통신 시장에서 처음으로 10만원대 요금제가 등장한 것은 큰 의미를 부여한다. 향후 스마트폰 요금제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20만원대 요금제가 출현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열리게 된 셈이다.
LTE 무제한 요금제가 최상위 요금제라는 대표성과 가시적인 매출 상승을 함께 제공해 프리미엄 마케팅의 포석으로 LTE 무제한 요금제를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이통사간 경쟁이 심화되면 트래픽 폭증을 예상하면서도 무제한 요금제를 다시 도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그렇게 되면 이동통신사는 트래픽 폭증의 어려움을 설명하며, LTE 무제한 요금제를 앞세워 스마트폰 요금 인상의 불가피성을 주장할 것이다.
세 번째, LTE 무제한 요금제에 대한 시장 반응 모니터링
3G에 이어 4G LTE에서도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등장했다. 이동통신사들은 시장의 반응에 따라 한시적으로 제공하는 요금제라는 표현을 사용했기 때문에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단,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는 비중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LTE 네트워크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을 정도가 유지되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성립해야 한다.
무제한 요금제 지속 가능성과 서비스 개선을 위해 사용자 이용패턴, 트래픽 통계, 서비스 품질, 시장 반응 등을 모니터링하고 분석해야 한다. 분석된 결과에 따라서 LTE 무제한 요금제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다. 또한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자사의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서비스 대응력을 키우기 위한 포석으로 예상된다.
네 번째, 단계별 무제한 요금제 적용에 대한 포석
이번 사건으로 인해 이동통신사도 무제한 요금제에 대해서 염두해두고 있을 것이다. 또 경쟁이 치열해지거나 이동통신사 중 한 곳이라도 가입자 유치를 위해 변칙적으로 요금제를 제공한다면, 또다시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대두될 수 밖에 없다.
어쩔 수 없이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도입해야 한다면, 소비자에게 거부감이 적게 들도록 단계별 무제한 요금제 적용을 위한 노력들을 기울일 것이다. 그 일례로 안심요금제와 같은 속도제한 정책 요금제가 그러한 노력들 중에 하나가 되지 않을까.
| 소비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꼼꼼히 살펴보면 이동통신사들의 근본적인 맥락은 비슷하다. 요금제가 정한 기본데이터 소진시 최대 전송속도를 (3G 수준 또는 그 이하로) 제한한다는 것이다. 다만 이동통신사별 차별화 전략에 따라 데이터 사용량을 좀 더 유연하게 사용한다는 점이 다르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3G 데이터 무제한 사용자와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이미지출처: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humordata&no=1292381&s_no=1292381&page=1
하지만 요금제가 너무 비싸다. 일반 사용자는 구매하고 싶어도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금액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오유게시판에 호갱님 10만9천원 LTE!!! 요금제 무제한이라는 비웃는 게시물까지 올라왔다. 그 만큼 소비자가 느끼는 요금제 진입 장벽이 너무 높은 것은 아닐까.
방송통신위원회가 1월 6일 발표한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2012년 11월 말 기준으로 국내 3G와 LTE 가입자의 1인당 월 데이터 소비량은 각각 1.08GB, 1.72GB을 기록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데이터 무제한이라는 달콤한 덫에 빠져 통신비를 과다지출하는 일은 부디 없기를 바란다.
Daum View 베스트 선정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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