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 중립성 논란을 통해 본색을 드러낸 SK텔레콤, 데이터 종량제 본격 가속화?
최근 카카오 보이스톡 논란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일 SK텔레콤 배준동 사업총괄 사장이 망 중립성 논란 해법으로 사용자에게 데이터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요금 개편을 검토 중이라고 발언한 의도가 어디에 있는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사실 언론보도보다 블로거들을 중심으로 망 중립성 논란과 데이터 요금제에 대한 부당성은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되었는데요.
SK텔레콤은 콘텐츠 제공업체(CP)인 카카오 보이스톡(mVoIP 서비스)을 옹호하는 쪽으로 여론이 조성되자 이번에는 콘텐츠 제공업체(CP)가 아닌 소비자를 공략하는 듯한 뉘양스를 풍겼습니다. SK텔레콤 마케팅 부문장을 거친 배준동 사업총괄 사장은 지난 20일 서울 을지로 SK본사에서 열린 LTE 2.0 설명 기자간담회를 통해 "데이터 (망 사용료를) 소비자가 합당한 요금을 내는 쪽으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죠.
이는 콘텐츠 제공업체(CP)가 회선 임대료를 지불한 상황에서 정당하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소비자도 마찬가지로 이동통신사에게 데이터 비용을 지불하고 콘텐츠 제공업체에서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거센 반발과 비난 여론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억지스러운 이동통신사들의 주장, 여과 없이 보도하는 언론매체
이동통신사 주장한 카카오 보이스톡 데이터 폭증 유발, 그 진실은?(http://dtalker.tistory.com/2967)이라는 글에서도 밝힌 것처럼 mVoIP 서비스가 VOD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보다 훨씬 적은 트래픽을 유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동통신사는 데이터 폭증의 주범으로 카카오 보이스톡과 같은 mVoIP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그것을 보도하는 언론매체가 이동통신사의 일방적인 입장만 대변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실례로 전자신문에서 보도한 "배준동 SKT 총괄사장 '데이터 제 값 받는 방향으로 망중립성 해결 협의 중'"이라는 기사를 살펴보면 트래픽에 대한 부분에 오류가 있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Source : http://www.etnews.com/news/telecom/telecom/2603418_1435.html
전자신문은 SK텔레콤 관계자가 주장한 내용인 "기존 3세대(G) 음성통화는 초당 12.2MB 데이터를 소비하지만 보이스톡은 그 두배인 24MB를 소비한다"고 그대로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카카오톡에 문의한 결과 카카오 보이스톡은 3분 통화 시 트래픽이 약 1MB에 미치지 못한다고 16일 통화에서 이를 밝힌 바 있습니다.
이것을 분당 트래픽으로 환산하면 330KB의 정도의 데이터 트래픽인데, 다시 초당으로 환산하면, 5.5KB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즉, 전자신문에서 보도한 내용과 엄청한 차이를 보입니다. 즉, SK텔레콤 또는 카카오톡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상황이 만들어 졌는데요.
국내의 경우 인터넷 전화와의 호환성을 고려해 G.729, G723.1, G.711 등 국제표준으로 채택된 코덱을 채택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mVoIP에 사용되는 표준 코덱을 사용할 경우 초당 500KB 정도의 트래픽을 유발한다고 합니다. mVoIP로 유명했던 Viber도 10분 통화 시 5MB의 트래픽을 유발하기 때문에 1분당 500KB의 트래픽을 유발하고 다고하니 SK텔레콤이 의도적으로 전자신문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했거나 전자신문에서 단위표기를 잘못해 발생한 오보가 아닐까 싶습니다.
SK텔레콤의 노림수, 음성통화와 음성데이터 서비스 요금제 개편
SK텔레콤의 노림수는 무엇일까요? 이는 LTE 2.0 설명 기자간담회를 통해 선보인 음성 LTE(VoLTE) HD 보이스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SK텔레콤은 3G 음성통화와 마찬가지로 HD 보이스(음성 LTE 데이터 통화)를 이용하면 초당 1.8원을 부과하는 방안으로 방송통신위원회와 협의 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동통신사가 새롭게 선보인 요금제는 기존에 출시한 데이터 요금제보다 비쌉니다.
이날 SK텔레콤 관계자는 "HD보이스(VoLTE)는 LTE망에서 우선순위를 차지해 mVoIP보다 차별화된 음성품질을 자랑하는 서비스"라고 자랑하기도 했는데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2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카카오톡 보이스톡 논란과 통신산업 비전 토론회에 참석한 이동통신사는 mVoIP는 강력한 음성서비스라며 기간통신 역무로 묶어 이동통신사와 동일한 규제와 망 이용대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분명히 20일에는 HD보이스(VoLTE) 서비스가 차별화된 품질을 제공한다라고 주장해 놓고선 불과 2일만에 mVoIP는 강력한 음성서비스라고 언급한 것입니다. 즉, 서비스 품질이 같으니 망 이용료를 이동통신사에게 지불해야 한다는 논리는 이율배반적인 모순을 드러낸 사건이 아닌가 싶습니다.결국, LTE 서비스에서는 음성통화와 음성데이터 서비스 요금제 개편을 통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으로 보입니다.
근거자료를 통해 데이터 폭증 사실을 입증해라
지금까지 이동통신사는 항상 데이터 폭증에 대한 주장을 내세우면서 근거자료를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최소한 제 3자를 통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내세워 데이터 폭증 사실을 입증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요금인상을 하기 위한 근거자료로 활용했다면 이와 같은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았을까요? 아직 IT관련 학회나 단체를 중심으로 mVoIP로 인해 데이터 폭증에 관련된 내용이 언급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SK텔레콤의 행동은 소비자 신뢰를 잃기 충분해 보입니다.
음성 데이터 종량제 시작은 데이터 종량제의 기폭제 역할
한가지 우려되는 점은 국회가 이동통신사에게 손을 들어줄 경우 새롭게 생긴 음성 데이터 종량제가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겁니다. 특히 오랫동안 데이터 종량제라는 사안을 놓고 소비자와 갈등을 빚어온 만큼 이번 사태가 또다른 사건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송재경 애널리스트도 언론 인터뷰르 통해 "통신사들가 비즈니스모델을 확대하며, 데이터종량제 등도 병행할 것"이라고 한 급한 것처럼 음성 데이터 종량제의 시작은 데이터 종량제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아직 KT나 LG U+도 이에 대해 별다른 대응을 하고 있지 않지만 여론 추이에 따라 SK텔레콤과 같은 행보를 보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용자와 소비자가 이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어느 순간 인상된 요금 명세서를 받게 될지 앞으로 미지수기이기 때문에 이동통신사의 움직임을 하나도 놓치지 말고 의심의 눈초리를 가지고 지켜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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