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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모바일

MP3P/PMP시장의 몰락을 예고하는 아이스테이션 사태

MP3P/PMP시장의 몰락을 예고하는 아이스테이션 사태

 

PMP 시장을 주도했던 아이스테이션이 코스닥에서 상장폐지 수순을 밟고 난 뒤 A/S 서비스 중단을 알리며 벼랑 끝 위기에 처했다. 최근 2년 연속 자기자본의 50%가 넘는 규모의 손실을 기록하며 영업손실과 자본전액잠식 사실을 해소하지 못해 결국 한국거래소의 실질심사 과정 없이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린 것.

 

특히 아이스테이션은 2007년도까지만 하더라도 매출액이 1325억원에 달했지만 스마트폰이라는 개념이 도입될 2008년도 아이스테이션의 매출액을 보면 231억원으로 추락했다. 이후 태블릿과 3D 내비게이션을 선보이며, 돌파구를 모색하려 했지만 스마트폰의 급격한 성장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현재 아이스테이션 공식 홈페이지에는 당사 사정으로 인하여 정상적인 서비스가 어려움을 알리며, 5월 3일부터는 A/S 서비스를 사설 업체에 이관한다고 공지하고 있다. 아이스테이션이 공지한 전문은 다음과 같다.

 

안녕하세요 아이스테이션입니다.
당사 사정으로 인하여 고객님께 정상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
장기적인 제품 A/S 서비스 불가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아이스테이션 전용부품 보유 업체인 플러스 에이 센터로 서비스 요청 하였습니다.
5월 3일부터는 모든 서비스 문의는 아래 플러스 에이 센터로 문의하여 주십시요.
감사합니다.
연락처 : 1661-4320

Source : http://www.i-station.co.kr/i-station.html

 

문제는 이런 위기가 아이스테이션뿐만 아니라 PMP 제조사 및 MP3 제조사들에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디지털 컨버전스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IT기기 간 경계가 빠르게 무너지면서 MP3P와 PMP, 내비게이션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MP3 시장에 위기가 지속되자 델을 비롯해 올림푸스는 MP3P 사업을 철수했고, 국내 기업인 코원, 아이리버(레인콤), 현원, 엠피오, 에스캠, 이스타랩, 이자브 등은 사업부문을 축소하거나 철수했다.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않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만일 변화하고 있는 트렌드를 예측하고 사업방향을 적절하게 선회했다면, 아이스테이션의 미래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MP3 기업으로 유명한 코원이나 아이리버가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블랙박스, 전자책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코원의 경우 블랙박스 시장을 개척하고 있고 아이리버는 전자책과 키봇, 액세서리 시장으로 진출하며 매출 비중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코원과 아이리버도 위기를 극복한 것은 아니다. 코원은 2011년 사상 첫 적자(영업손실 117억원)를 기록하고 있고, 아이리버는 2012년 1/4분기 기준으로 13분기 만에 흑자 전환하는 데 겨우 성공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직도 모바일 기기시장은 변화하고 있는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이 PMP와 MP3 제조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일부 글로벌 기업도 MP3사업부문의 매출 감소가 눈에 띄게 두드러지자 사업 철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MP3, PMP, 내비게이션 제조사들은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대로 내놓지 못하면 실적 부진이 지속되어 아이스테이션처럼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벼랑 끝 위기에 처한 아이스테이션처럼 MP3P/PMP시장 암울한 미래를 지켜보고 있자니 그저 씁쓸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