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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과학

인쇄매체의 몰락을 예고하는 PC사랑 폐간 소식

PC사랑이 폐간 위기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PC전문월간지 PC사랑 편집부 기자가 전원 사퇴했다는 소식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식화되면서 오프라인 PC잡지의 명맥이 끊어졌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특히 PC시장과 함께 성장하고 중흥기를 이끌어 왔던 PC전문월간지들이 사라지면서 PC시장의 몰락을 예고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PC시장의 전성기는 펜티엄 MMX가 출시된 1997년부터 각 가정에 PC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 1999 64% PC보급율을 기록한 시점이 아닐까 싶네요. 당시 PC 구입비용으로 100~150만원에 달하는 비용이 지출되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PC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세를 그리면서 PC 월간지도 함께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대표적인 PC전문월간지 하우PC(HowPC), PC라인(PCLine), PC사랑, 헬로PC(HelloPC) 등은 PC 사용자들을 위해 PC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과 다양한 소프트웨어들을 소개하며 PC 사용자들에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특히 월간지에 포함된 부록CD는 가장 큰 인기를 얻었는데요. 그 중 백미는 게임, 유틸리티 등이 수록된 특별부록이 아닐까 싶네요.

 

PC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것은 아마도 블리자드사에서 출시한 스타크래프트가 출시된 1998 3월이후가 아닐까 싶네요. 1998년 하반기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T1급 속도를 지닌 PC방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인터넷 서비스의 대중화와 전성기를 이끌게 됩니다. 이 같은 붐에 편승한 PC전문월간지도 최신 게임과 유틸을 특별부록으로 구성해 독자들에게 제공했는데요. 당시 이런 특별부록을 얻기 위해 정기구독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인터넷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PC전문월간지의 구독비율이 점차 줄어들면서 내리막길을 걷게 됩니다. 특히 커뮤니티가 생성되면서 사용자들 간 정보교류가 활성화된 것이 PC전문월간지가 추락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더욱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전문가 사용자층이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게 되면서 PC전문월간지의 소식은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는 정보가 되었습니다.

 

결국, 독자들의 외면과 치열해지는 경쟁이 이어지자 헬로PC(HelloPC, 2002) 하우PC(HowPC, 2004), PC라인(PCLine, 2010)은 적자의 누적으로 각각 폐업하게 되었습니다. 이 문제는 비단 PC업계에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오프라인으로 발행되는 인쇄매체에 경종을 울리게 되는 사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더군다나 가격비교사이트인 다나와가 PC 관련 정보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면서부터 PC전문월간지의 역할을 흡수한 것이 한몫을 한 것 같습니다. PC사랑의 경우에는 이와 같은 변화에 대응하려고 온라인 사이트까지 만들어서 콘텐츠를 공급했지만 결국 편집부 기자 전원 사퇴라는 파국을 맞게 되었네요.

 

중요한 것은 온라인 SNS와 커뮤니티, 그리고 블로그를 중심으로 수 많은 고급 정보들을 접할 수 있게 되면서 매체에 대한 의존도는 점점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정보력을 갖춘 블로거를 중심으로 최신 정보를 매체보다 빠르게 전달하면서 콘텐츠의 유통경로가 더욱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일련의 상황들이 정기적으로 발행되는 인쇄매체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면서 경쟁력을 잃게 만든 것이 아닌가 싶네요.

 

이처럼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된 매체들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고 그에 맞춰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요즘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디지털 트렌드를 양산하고 있지만 가끔 아날로그와 같은 구시대의 트렌드도 나쁘지 않다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인쇄매체가 다시 독자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제시되길 기대해봅니다. PC사랑 편집부 기자의 전원 사퇴가 PC사랑 폐간으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옛 PC사랑의 독자로써 PC전문월간지의 명맥이 지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