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Korea (BlogTimes 오세경) - CES2010을 다녀온지도 언 15일이 지났습니다. 주로 센트럴홀과 싸우스 홀을 돌아다니는데만 무려 2박 3일을 소비했는데요. 그만큼 국내 전시회 규모와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했습니다. 해외 전시회를 많이 참석하진 않았지만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CES2010의 느낌은 참가자와 기업들이 함께하는 축제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쯤되면 제가 얘기하고 싶은 분위기를 짐작하실 분도 있으실텐데요. 바로 즐길 줄 아는 문화에 대해서 언급하고자 합니다. 국내 전시회의 경우는 비즈니스적인 분위기를 강하게 풍기기 때문에 약간 경직된 느낌 속에서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물론 해외 전시회도 이와 같은 분위기를 유지하지만 자유스러움이 있다는 점이 국내 전시회와는 다른 모습을 자아냅니다.
먼저 전시회의 분위기를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비즈니스 전시회는 딱딱하고 사무적인 느낌을 많이 주게 됩니다. 그러나 제가 본 CES2010에서는
전시회의 딱딱한 분위기를 일부러 풍겨내기 위해서 비즈니스 정장을 꼭 입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때 그때 분위기에 따라서 격식에 맞게 갖춰입으면 최소한의 예의는 지킨 것이 아닐까요? 이날 제가 본 참관객들은 자연스러운 분위기의 복장을 착용하고 방문하였습니다. 물론 대부분이라고 표현하기는 어렵고 몇 몇 부스에서도 편안한 복장차림으로 참관객을 맞이했다는 점은 눈에 띄였습니다.(그렇다고 격식에 없는 차림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곳곳에서 벌어지는 이벤트로 인해 사람들은 희노애락을 함께 했습니다. 이벤트를 응모한 사람 주변에는 함께 있는 사람들이 같이 즐거워해주거나 안타까워해줬습니다. 제가 아는 분은 저 몰래 이벤트 상품도 은근슬쩍 많이 타셨습니다. 저도 함께 그런 분위기에 휩쓸리고 싶었지만 그런 분위기를 접해보지 못해서 사무적인 일들만 처리했습니다. 내년에는 영어 공부를 좀 더 많이해서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을 문득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주변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것을 굉장히 부담스러워 합니다. 그래서인지 지나가다가 얼굴이 마주치기라도 하면 고개를 다른 곳으로 돌리거나 무표정한 얼굴로 눈을 마주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아시아 지역에서도 이런 경향이 좀 나타나지만 유독 우리나라 사람들에게서 강한 거부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세번째로 느낀 점은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는 것 입니다. 비록 언어가 통하지 않을지라도 피하거나 도망가려하는 것이 아니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한 모습은 저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심지어 우스개소리처럼 세계 공통어인 바디랭귀지를 취하며, 미소를 잃지 않고 상대방이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제스쳐를 보여준 점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배워야할 점이 아닌가 생각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부분이 제일 중요한데 미디어와 블로거의 영역이 파괴되었다는 점입니다. 프레스는 파란색 목걸이 블로거는 노란색 목걸이를 제공했습니다. 그러나 참가 부스에서는 미디어와 블로거를 차별하지 않고 동등하게 대했다는 점이 전시회를 더욱 돋보이게 했습니다. 점심 쿠폰을 똑같이 제공하고 똑같은 정보를 제공하고...
물론 이렇게 되기까지 블로거의 힘이 그만큼 축적되어 이뤄진 것이라고 가늠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전 세계 블로거들이 이 곳 CES2010에 참석한게 아닐까 하네요. 하지만 그 이면에는 전시회에 방문한 모든 참관객이 그에 준하는 대우를 받았기 때문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위의 내용들을 열거해 보면서 "혹시 CES2010과 같은 IT전시회가 이런 문화적 요소를 갖추고 국내에서 진행된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IT강국으로 꼽히는 우리나라가 세계 3대 IT전시회에 꼽히지 못한다는 사실은 말뿐인 IT강국이 아닐까라는 자조를 하게 됩니다. IT직종에 근무하면서 항상 안타까워 했던 부분인데, 이런 전시회가 국내에서 개최가 된다면 여러분들도 IT를 쉽게 배우고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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