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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리뷰

[시승기] 고유가 시대 착한 자동차, 쏘나타 하이브리드

[시승기] 고유가 시대 착한 자동차, 쏘나타 하이브리드
 

최근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가계의 부담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고자 국제에너지기구(IEA) 12개 주요 석유 소비국들이 가진 총 6000만 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하겠다는 결정을 내렸고 고공행진을 하던 국제 유가가 진정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실제로 체감하는 주유소의 유류 가격에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두가지 방법이 존재합니다. 첫번째는 이미 자동차를 구입한 사람에게 적합한 방법으로 에코(Eco) 드라이빙 운전법(연료를 절약하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친환경 운전법)을 습득하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자동차 구입을 준비하는 예비 운전자가 평균 연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연비가 우수한 자동차를 구매하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연비가 우수한 자동차를 사용하더라도 급제동과 급가속을 자주한다면 이마저도 효과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에코(Eco) 주행이 가능하도록 사용자에게 주행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는 사용자가 무의식 중에 자신의 운전 습관을 고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기 때문에 운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편입니다. 이는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순위를 보면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데요.


 

하이브리드카의 장점이 소비자들이 공감대를 이끌어내 선진국을 중심으로 도요타의 대표적인 하이브리드카인 프리우스가 2년 연속 전체 자동차 판매 1위를 달성했다는 점입니다. 그만큼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높은 관심과 함께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에 고유가가 지속될수록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판매량은 급증하기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국내외 하이브리드 자동차들이 비싼 가격과 부족한 엔진 성능을 지니고 있어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아왔습니다. 그러나 현대차와 기아차의 하이브리드가 출시되면서 멀어졌던 관심은 조금씩 모이는 분위기 입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 얼마나 좋을까?

최근 출시한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하이브리드 전용으로 개발한 누우 2.0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해 엔진 최고출력인 150마력(최대토크 18.3)의 성능을 보유하고 있고, 여기에 30Kw급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전기모터가 탑재되어 최고출력 41마력(20.9kg)을 발휘합니다.


 

언론이나 자동차 블로거들이 엔진과 전기모터의 최고출력과 최대토크 값을 더해 평균 출력을 평하고 있는데, 이는 하이브리드가 지닌 장점과 맞물리게 된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좀 더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면 엔진을 시동하고 차량을 출발 할 때, 전기모터로 구동하고 가속시 전기모터는 엔진의구동력을 보조하며, 차량을 가속시킵니다. 정속 주행시 엔진은 연비 효율이 높은 영역에서 작동하며, 남는 운동 에너지는 배터리에 충전하게 됩니다. 또한 차량 감속시 연료 공급이 중단되고, 이 때 발생되는 운동 에너지는 배터리에 충전되어 가속시 이를 보조하게 되는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연비의 효율성과 친환경성이 더한 하이브리드 엔진은 신호대기 등 정차시 엔진을 정지해서 불필요한 연료소비 및 배기가스를 절감하는 이득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장점들이 있지만 스펙을 중시하는 사용자에게 하이브리드 엔진의 스펙은 부족하게 느껴지는 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자동차를 관심 있게 지켜보는 분들은 연비과 좋은 승차감 그리고 디자인이 어우러진 자동차를 찾고 있는 분과 가족들과 함께 타고 다닐 용도를 염두 해두고 있기 때문에 해당되는 분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로 최근 출시되고 있는 신차의 출력이 평균 140~160마력대인 것을 보면 쏘나타 하이브리드 휘발류 2000cc 엔진(150마력, 18.3kg.m)과 전기모터(41마력, 20.9kg.m)를 더해 191마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적정수준으로 생각됩니다. 이는 연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이라면 적당하다라는 의미이며, 제가 New EF 쏘나타(수동)를 몰고 있기 때문에 엔진의 스펙이 떨어진다는 생각은 해보질 못했습니다.


 

아주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만일 스펙 좋은 엔진을 지닌 자동차를 선택해 레이싱 본능을 일깨울 것이라면 굳이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아닌 슈퍼카를 선택 할테니까요.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친환경적인 컨셉트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부족하게 보이지만 부족하지 않는 성능을 지니고 있는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현대차에서 밝힌 공인 연비는 리터당 21km로 제가 소유로 갖고 있는 New EF 쏘나타(수동)의 평균 연비인 13km보다 높네요. 하지만 이는 고속도로를 주로 주행하는 사용자에게 나오는 연비인 듯 보이고, 시승해 본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시내 주행시 약 10km 평균 연비, 고속도로 주행시 21km 내외의 평균연비를 지닌 것 같습니다.


 

2000cc급 중형 자동차의 주행성능과 비교해보면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높은 연비를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고유가 시대를 현명하게 헤쳐나갈 수 있는 착한 자동차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실제로 타보면 어떨까?

그 동안 연비 때문에 수동 변속기를 고수해왔지만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지닌 장점을 알게 되면서 조금씩 관심 갖게 되었습니다. 때마침 하이브리드카에 관심을 갖던 중간에 최근 출시한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시승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처음 접한 순간 마음에 와닿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YF 쏘나타가 공개되었을 때도 디자인에 대해서 호불호가 갈렸던 만큼 좋은 평가보다는 그냥 무난하다라는 평가를 주고 싶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디자인에 대해서 평가하기에는 조금 늦은 것 같아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주행한 곳은 학동역 -> 강변북로-> 파주 헤이리마을 -> 강변북로 -> 학동역 순으로 주행했습니다.


 

우선 시동을 거는데 바로 걸리는 것이 아니고 Start 시동버튼을 누르고 잠시 기다리면 전기모터에 시동이 걸립니다. 엔진 동작 없이 전기 모터로 주행할 때 엔진의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가상엔진 사운드 시스템(VESS : Virtual Engine Sound System)이 적용되어, 저속 주행시 주변 보행자들이 차량의 알아챌 수 있도록 실제 엔진소리를 재생합니다.


 

디젤 차량을 몰았던 운전자들이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운전해본다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정숙성을 지녔고, 하이브리드 자동차라는 것이라는 것을 염두 해둔다면 일상적인 주행과 코너링 그리고 가속력 등은 부족하지 않은 수준입니다.


 

그리고 고속 주행시 안정적인 주행을 보여 인상적이였습니다. 물론 외제차와 비교하면 부족한 서스펜션과 브레이크의 답력이 부족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꾸준히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추후에는 기대해 볼 만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후하게 평가 할 수 있는 것도 제가 New EF 쏘나타를 타고 있어서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고속주행에서는 오토 크루즈 컨트롤(자동주행시스템)을 켜고 80~100km로 달리면 공인연비보다 좋은 평균 연비(21~25km)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핸들을 잡고 간단한 조작만으로 속도를 조절 할 수 있어 편리했습니다. 아마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운전하게 된다면 곡 이용해야 할 기능으로 손꼽고 싶습니다.

 

보통 고속 주행하면 직선 주행로에서 자신도 모르게 과속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오토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을 이용하면 적정 속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연비를 확보하고 안전하게 갈 수 있는 점들이 돋보이지 않나 싶네요.


 

2008년 북경베이징모터쇼를 갔을 때만 하더라도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대중에게 사랑 받기 위해선 좀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었는데, 벌써 하이브리드 차량이 판매되고 있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제가 시승해본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제가 타고 있는 New EF 쏘나타보다 승차감도 좋았고 연비도 좋았습니다. 그러나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소비자가 원하는 수준으로 올라오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좀 더 연비가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라면 고속 주행시 평균 연비가 30~35km로 향상되고 저속 주행시 15km 정도 나와야 소비자가 만족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물론 주관적인 생각일 수 있지만 최근 중형차의 연비도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기 때문에 그 정도의 매리트가 주어져야 차별화가 극명하게 드러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