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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역습, 아이패드2 4월 출시… 늘어가는 삼성전자의 고민

 

 

애플 아이패드2 4월 출시소식이 주요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을 의식한 행보였다. 갤럭시탭 8.9/10.1의 올 여름 출시를 목표로 출시일정을 조율했던 삼성전자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사실 아이패드2의 출시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도시바가 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반도체 공장 일부가 심각한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낸드플래시 공급지연을 예측했다. (아래 기사 제목 참조)

 

ZDNet '[대지진]아이패드2 한국행 위기…생산 발목(3 14일자)', ' [대지진]도시바 낸드공급 2개월간 절반으로(3 16)', 블로터닷넷 '일본 지진, 반도체 공급에도 영향'(3 14일자), 뉴스핌 '도시바 낸드 공급부족 지속-NH(3 22일자)'

 

이런 사실을 바탕으로 주요 언론들은 아이패드2가 올 여름쯤 국내 공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애플은 22(현지시간) 아이패드2의 모든 모델을 4월 출시한다고 기습 발표했다. 그 배경에는 프리미엄 리셀러가 등장할 만큼 국내 수요가 급증한 것도 한 몫 했다.

 

미국 판매가격은 기존의 아이패드 가격과 동일하게 책정됐지만 국내 판매가격은 환율에 의해 영향 받게 된다. 외부 요인으로 인해 특별한 환율 변동이 없는 이상 약 60만원 대부터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삼성전자는 애플 아이패드2를 견제하기 위해 갤럭시탭 8.9/10.1 인치를 CTIA2011에서 선보였지만 아이패드2 4월 출시가 확정되면서 국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 물거품 됐다.

 

특히 아이패드2가 성능이 업그레이드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판매 가격을 책정해 삼성전자의 고민은 커졌다. 프리미엄을 지향했던 갤럭시탭 8.9/10.1은 결국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 내장 카메라를 포함해 일부 스펙도 다운그레이드 된 것. 8.9인치 16GB 제품은 469달러, 32GB 569달러에 판매되고, 10.1인치 16GB 제품은 499달러, 32GB 599달러로 각각 책정됐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타도 아이패드2를 외치며 앞서 출시할 것을 밝혀왔다. 그리고 태블릿(갤럭시탭 8.9/10.1) 제품을 빨리 출시하기 위해 이동통신사들과 협의해왔지만 아이패드2 4월 발매 소식으로 인해 물거품이 됐다. 현재 업계를 통해 알려진 소식에 의하면 올 여름에나 갤럭시탭 8.9/10.1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알려져 삼성전자는 아이패드2의 독주를 바라봐야 할 상황이다.


 

갤럭시탭 8.9/10.1인치의 제품 완성도가 부족하기 때문에 애플 아이패드2보다 출시 일정을 앞당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양산시기를 앞당기면 제품 품질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감수하고 출시 일정을 끌어당기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아이패드2가 태블릿 시장을 미리 선점하는 것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인 셈.

 

문제는 애플 아이패드2의 완성도를 100이라고 놓고 볼 때, 갤럭시탭 8.9/10.1의 완성도를 어디까지 끌어올리고 제품 출시를 앞당길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아이패드2 4월 출시는 확정되었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먼저 대응할 수 있는 갤럭시탭 8.9 또는 10.1인치 출시를 앞당기는 것이다. 그 이상으로 차이가 벌어지게 될 경우 애플이 주도하고 있는 태블릿 시장의 점유율을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전세계로 판매되기 때문에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삼성전자는 갤럭시탭 8.9/10.1 제품 출시일정을 아이패드와 최소 30일 이하의 격차로 줄이기 위해 노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카운터 펀치를 맞은 삼성전자가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사뭇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