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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모바일

갤럭시 탭의 성공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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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갤럭시 탭(SHW-M180S)의 국내요금제가 공식 발표됐다. 미국 통신사업자인 T모바일을 통해 출시한지 약 5일여만이다. 요금제가 공개된 만큼 갤럭시 탭의 이슈가 잇따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되는 주요 이슈는 갤럭시 탭 약정기간과 요금제, 그리고 단말기 관련 이슈를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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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 탭의 요금제별 국내 판매 가격 = 갤럭시탭 요금제는 크게 두가지 요금제로 구분된다. 스마트폰 요금제인 올인원 요금제와 데이터 요금제인 T로그인 요금제를 각각 가입하면 갤럭시 탭을 구입할 수 있다. 먼저 주의깊게 봐야 할 요금제는 스마트폰 요금제인 올인원 요금제이다. 설명에 앞서 아래의 요금제를 살펴보자.

 

구분

 

올인원45

올인원55

올인원65

올인원80

올인원95

기기판매가

3년 약정

154천원

36천원

 

 

 

(9955백원)

2년 약정

346천원

267천원

214천원

135천원

3천원

기본료

 

45천원

55천원

65천원

8만원

95천원

무료 음성

 

200

300

400

600

1,000

무료 문자

 

200

200

400

600

1,000

무료 데이터

 

500MB

무제한

국내통화료

 

1.8/

데이터초과요금

 

0.025/패킷

무제한

 

갤럭시 탭 요금제는 올인원 45부터 95까지 무료 음성/문자, 데이터 요금제가 차등된 요금제로 구성된다. 갤럭시 탭의 단말기 가격이나 요금제 무료 서비스 등을 고려했을 때 눈에 띄는 요금제는 무제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올인원 55요금제다. 데이터 요금이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올인원55는 무선 인터넷 사용이 자유롭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또한 무료 음성통화 300분과 무료 문자 200건이 제공되어 통화량이 많지 않다면 알뜰하게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로 손꼽히고 있다. 아마도 가장 많은 사용자들이 선택하게 될 요금제로 예상된다.

 

여기서 이슈가 되는 부분은 비싼 단말기 가격과 노예계약으로 꼽히는 3년 약정 기간을 꼽을 수 있다.

 

해외 IT미디어가 보도한 갤럭시 탭의 출고가격을 종합해보면, 3G 16GB 기준으로 유럽 약 120만원, 호주 약 110만원을 형성하고 있다. 국내에 출시한 단말기 가격은 9955백원으로 해외에서 출시한 갤럭시 탭의 출고가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기준으로 놓고보면 갤럭시S보다 비싸다. 성능이 비슷한 아톰 프로세서를 채용한 태블릿PC를 놓고 비교해 봐도 비싸다라는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

 

그렇기 때문에 갤럭시S를 구매한 사람들이 통신사를 통해 갤럭시 탭을 또다시 구매하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본 약정기간 2년과 단말기 약정 기간 1년을 추가로 묶어서 추가할인을 할 수 있는 3년 약정 요금제를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3년 약정 요금제는 갤럭시 탭을 구매하는데 있어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3년이면 36개월이다. 이를 일수로 따지면 1095일인데, 이 기간동안 약정이라는 이름하에 다른 제품으로 바꿀 수 없다는 점은 소비자에게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스마트폰과 모바일 기기의 교체주기가 평균 1~1.5년 내외로 형성되고 있는 점도 소비자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일부 국내 언론과 IT전문 블로거들은 이를 '노예계약'이라는 표현하고 있으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한편, T로그인 요금제는 기본 사용료가 24천원(1.5GB-T로그인 라이트), 299백원(4GB-T로그인 레귤러), 45천원(8GB-T로그인 프리미엄)으로 올인원 요금제에 비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약정할인 혜택이 없어 729천원에 갤럭시 탭을 구매할 수 있다.

 

갤럭시 탭을 판매하는 한 판매점의 OO 직원은 "갤럭시 탭 구매시 3년 약정은 소비자의 거부감이 높아 2년 약정 문의가 늘고 있고 실제로도 2년 약정을 권유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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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말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지원 언제까지 지원할까? =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제조기업으로 성장해왔다. 이 말은 소프트웨어보다 하드웨어의 기술 집약력이 뛰어나다라는 말로 풀이된다. 갤럭시S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뛰어난 성능을 밑바탕으로 편의성과 웹 접근성을 높여 많은 이슈와 함께 기대이상의 반응을 얻었다.

 

갤럭시S의 효과는 시장조사전문기관인 IDC 조사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3분기 판매한 스마트폰의 성장률이 급성장하면서 8.9%의 점유율을 확보했고 세계 4위 스마트폰 업체로 거듭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갤럭시S를 제조하면서 축적한 기술력을 갤럭시 탭에 적용하지 않았을리 만무하다. 따라서 갤럭시 탭도 뛰어난 성능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불안요소는 남아있다. 바로 OS 소프트웨어의 업그레이드 문제이다.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삼성전자는 제품을 만들고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이전 제품에 대한 소프트웨어 및 펌웨어 업그레이드에 대한 지원이 취약하다라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옴니아2와 갤럭시A를 꼽는다. 갤럭시S가 출시되면서 옴니아2의 업그레이드는 약 6, 갤럭시A는 약 4회에 불과했다. 옴니아2와 갤럭시A 사용자들은 버림받았다고 원성이 자자한 만큼 서비스센터(AS)에 방문해 항의하는 사용자들도 상당수 있었다. 현재 갤럭시S의 인가 치솟고 있는 만큼 꾸준히 업그레이드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후속폰(갤럭시S2)이 출시되면 언제 업그레이드 지원이 끊어질지 불안해하고 있다.

 

이외에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채택한 갤럭시 탭은 꾸준히 안드로이드 OS가 업데이트가 될 때마다 업그레이드가 이뤄져야만 한다. 이는 삼성전자에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 질보다 양에 치우진 어플리케이션 = 안드로이드의 창시자인 앤디 루빈 구글 부사장이 "안드로이드 마켓이 보유한 어플리케이션이 10만개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양적인 면에서 엄청나게 성장했다. 지난 3월 기준으로 어플리케이션의 수를 현재와 비교하면 3배나 증가한 것이다. 현재까지 등록된 어플리케이션의 수를 예상해보면 내년 상반기에는 20만개 이상의 어플리케이션이 등록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애플 아이튠즈에 보유하고 있는 어플들과 비교하면 질적인 차이가 난다. 어플리케이션의 경우 주로 애플 아이폰에서 인기를 얻은 어플들이 안드로이드용으로 개발되고 있어 한발 뒤쳐지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개발 기간이 아이폰 어플리케이션보다 평균 3배정도 길어지고 있다. 여기에 단시간 내에 어플리케이션들이 많이 출시되었지만 정작 유용한 어플리케이션은 몇개 되지 않고 있다. 또한 7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 탭은 안드로이드 어플에서 최적화된 해상도(1024x600)를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발목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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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검증되지 않은 어플리케이션은 보안에 취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안드로이드 기반의 모바일 기기를 좀비 PC처럼 변모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은 여전히 불안요소로 남아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이동통신사는 별도의 앱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으며, 보안 취약점이 드러난 앱은 등록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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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 탭은 시장 진입용 제품 = 개인적인 의견을 밝히기 앞서 "위에 열거한 사항들은 갤럭시 탭이 나쁘다"라고 평가하기 위해서 이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IFA2010에서 직접 만져보고 사용([리뷰] 삼성 갤럭시 탭&거치대 직접 사용해보니)했기 때문에 갤럭시 탭이 지닌 7인치의 휴대성이나 편의기능이 지닌 한계를 알게 되었다. 여론에 휩쓸려 무조건 좋다는 것이 아닌 좀 더 냉정한 시각에서 바라보고자 쓴 글이다. 그리고 현재까지 국내외 매체에서 보도하는 뉴스나 출시된 여러가지 정황을 놓고 살펴보면, 갤럭시 탭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없다는 점도 한 몫한다.

 

먼저 갤럭시 탭은 1024x600(HD)의 해상도를 갖고 있지만 480x800에 맞춰진 어플리케이션들의 해상도는 갤럭시 탭의 매력을 떨어뜨린다. 물론 HD급의 해상도를 지닌 어플리케이션을 새롭게 제작해서 배포할 수 있다. 그러나 어플리케이션이 충분히 보유되기 전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갤럭시 탭의 매력은 반감될 수 밖에 없다. (아이폰이 성공한 이유도 충분한 어플리케이션이 확보 되었기 때문이다)

 

갤럭시 탭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어플리케이션이 빠르게 배포되고 추후 안드로이드용 OS가 타블렛OS와 호환이 되던지 아니면 1024x600의 해상도를 지원해야 할 것이다.

 

한편, 해외 IT미디어를 통해서 갤럭시탭의 후속제품(10.1인치)에 대한 이야기가 슬그머니 고개를 들고 있는데, 여기에 구글 안드로이드 OS용 타블렛 버전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그 이유는 구글이 "갤럭시탭에 적용된 안드로이드 OS가 타블렛PC에 최적화 된 것이 아니다"라고 공식 발표하면서 타블렛용 OS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점을 꼽을 수 있다. 현재 가능성이 높은 추측은 진저브레드에서 1024를 지원할지 안드로이드용 타블렛OS가 적용되어 갤럭시탭 10인치 버전에서 공개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만일 이 추측이 사실에 근접한다면 삼성전자는 상반기 이슈를 모으기 위해서 CES2011 MWC2011에서 목업 또는 데모 제품이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CES2011의 경우 세계가전전시회로 2011년 한해의 운명을 좌우하기 때문에 신제품 공개는 주로 이때 이뤄진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싶다.


 

갤럭시 탭은 타블렛 시장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새로운 시장의 포문을 연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있는 제품으로 보여진다. 7인치 갤럭시 탭으로 시장을 확산시키고 10.1인치 갤럭시 탭(가칭)으로 정착시키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데, 갤럭시S처럼 큰 성공은 거두기 힘들지라도 UMPC Q1 Ultra 때보다 더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서 뜬금 없이 Q1 Ultra가 나온이유는 동일한 7인치 디스플레이에 휴대용 멀티 디바이스를 표방한다는 점에서 같은 콘셉트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비유하게 됐다.)

 

아이폰3GS와 아이폰4 그리고 아이패드를 사용하면서 느꼈던 만족감을 갤럭시U와 갤럭시 탭을 사용해보면서 느끼고 싶었다. 하지만 갤럭시 탭을 구매하지 않았다. 아마도 갤럭시 탭의 구매를 주저하게 된 이유는 다음 세대의 갤럭시 탭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갤럭시 탭 10인치 관련 기사 : 엔가젯 http://www.engadget.com/2010/11/10/10-1-inch-galaxy-tab-teased-with-prototype-pan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