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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과학

활성화되지 못하는 USB3.0 이대로 무너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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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스타로 전락할 위기에 내몰린 차세대 고속 인터페이스의 대표주자 USB 3.0'

 

PC시장의 대부분을 잠식하고 있는 USB 인프라를 바탕으로 표준 규격으로 채택된 USB 3.02009 CES를 중심으로 USB 3.0을 지원하는 제품이 대거 선보이면서 USB 3.0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갔다. 하지만 2년여가 지난 지금 USB 3.0에 대한 기대감은 위기감으로 변화하고 있다.

 

IT 시장의 트랜드 변화는 매우 민감하고 변화무쌍하다. 이슈를 많이 받은 제품이 있는 반면 빠르게 IT 시장에서 퇴출된 제품들도 있다. 빠르게 이슈를 받았다 사라진 제품 중 대표적인 제품을 꼽는다면 오리가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06년 무렵 첫 선을 보인 UMPC를 꼽을 수 있겠다.

 

시작은 창대했지만 끝은 쓸쓸했다. UMPC 제품들이 출시되며, 시장의 많은 이목을 모았지만 MID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났고,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한 채 쓸쓸히 퇴장했다. MID가 출시한 이후 MID는 넷북으로 변화하면서 시장을 잠식해 나갔다. 어떤 의미로 본다면 UMPC MID가 동시에 사라진 것이다.

 

USB 3.0UMPC와 비슷한 상황에 빠졌다. USB 3.0을 선보였지만 강력한 경쟁자인 라이트 피크(Light Peak)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USB 3.0도 고속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지만 라이트 피크(Light Peak)를 강력한 경쟁자로 꼽은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라이트 피크(Light Peak)를 개발한 곳은 CPU 제조사로 유명한 인텔이기 때문이다. 또한 USB 3.0(5GB/s)의 이론속도가 USB 2.0 10배라고 하지만 라이트 피크(Light Peak-10GB/s) USB 3.0보다 2배나 빠르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텔 칩셋에서 USB 3.0을 지원하지 않거나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USB 3.0의 보급화는 요원하기만 하다. 그리고 주요 PC나 노트북에 USB 3.0이 적용된 제품군도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 씨넷에서 현지 소식통들의 발언을 전하며 내년 상반기에 발표될 애플 제품에 인텔 라이트 피크(Light Peak)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을 전했다.

 

사실 업계관계자들은 인텔이 2009년 개발자 컨퍼런스(IDF)에서 라이트 피크(Light Peak)를 적용한 데모를 시연한 바 있어 '추후 USB 3.0이 아닌 라이트 피크(Light Peak)를 적용한 제품군에 주력하지 않을까'라는 의견으로 모아지고 있다. 특히 2010년말 또는 2011년초에 라이트 피크(Light Peak)를 이용한 제품이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의 상황으로 지켜본다면 USB 3.0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가격적인 우위를 제외하고 라이트 피크에 비해 뒤쳐는 대역폭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위태위태하다. 인텔이 라이트 피크의 가격을 포트당 2달러로 제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서다.

 

이런 암울한 가운데 USB 3.0 진영에 희소식이 있다. 바로 PC 제조사들이 라이트 피크의 가격이 높게 형성되어 있어 부담스러워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해져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라이트 피크의 공급가격이 더 떨어지기 전엔 보급화가 쉽게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본격적으로 라이트 피크를 채용한 제품들이 선보이게 되면 주도권 싸움을 쥐고 USB 3.0 진영과 라이트 피크 진영의 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USB 3.0 시장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좀 더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