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서비스 종료인가 아니면 사업 철수인가?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공지를 통해 자사의 ‘네이버 비디오 서비스(video.naver.com)’를 2010년 4월 29일자로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네이버 비디오 서비스만 종료되는 것이고 기존의 블로그와 카페에서 사용했던 동영상 업로드 서비스는 변함없이 이용할 수 있다. 기존의 네이버 동영상 서비스가 종료됨에 따라서 동영상 업로드 제한 및 백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대체하기 위해서 재미(Fun+Entertainment)가 강조된 붐 서비스에서 동영상 게시판을 신설하고 운영한다.
네이버(NHN)측은 “동영상이라는 형식보다는 담고 있는 내용의 목적성에 맞게 이용자 여러분이 생산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라고 개편 배경을 밝히며, “2월 말부터 붐과 포토갤러리에 동영상 즐기기 기능이 추가 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비디오 서비스 종료에 앞서 업로드한 콘텐츠를 2월 25일부터 내 PC 백업 또는 블로그로 이전 할 수 있다. 또한 3월 11일부터 N드라이브 백업, 붐 이전 등 총 4가지로 지원하며 서비스 종료되는 4월 29일 이전까지 제공된다. 29일 이후부터는 비디오 서비스(video.naver.com) 접속도 제한되어 이용할 수 없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네이버 비디오에 올린 콘텐츠를 네이버 블로그 및 네이버 카페로 백업을 할 경우 서비스 종료와 관계없이 재생할 수 있지만 그대로 둘 경우 콘텐츠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왜 네이버가 네이버 서비스를 종료하고 붐 서비스 동영상으로 재편하는 것 일까?
가장 큰 이유는 수익성이다. 엠앤캐스트의 전례를 볼 수 있듯이 수익성에 비해서 투자비용이 높다라는 것이다. 이는 네이버에게도 UCC 서비스 업체들의 경쟁하기 위해서 유지비용이 높은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부담스러웠을 가능성이 있다. 수익구조가 빈약한 동영상 서비스의 수익개선을 높이기 위해서 서비스를 축소했다는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두번째는 차별화된 서비스다. UCC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체들은 차별화된 요소로 서비스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예를 들면 HD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유튜브와 판도라TV를 들 수 있다. 이는 유지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선뜻 뛰어들기 어려운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또 서비스를 축소하고 한 두개의 서비스에 역량을 집중해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인터넷 패러다임의 변화를 꼽을 수가 있다. 블로그 서비스의 발달은 싸이월드의 미니홈피가 그랬던 것처럼 시대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늘어나면서 소셜네트워크가 형성되었고 이제는 문화를 주도하고 있다. 서두에서 이 말을 꺼낸 이유는 소셜네트워크가 인기를 모으면서 네이버 비디오 서비스의 입지가 축소됐다는 것이다.
3400만명(09년 10월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자료)에 달하는 네이버 회원들이 네이버 블로그 서비스를 주목했고 자사의 서비스를 강화함에 따라서 네이버 비디오(video.naver.com)의 유입자가 반대급부로 줄었다는 것을 예상해볼 수 있다. 이는 네이버가 서비스를 축소할 수 밖에 없는 여건을 제공한다.
네이버 비디오는 메일, 카페, 블로그, 지식IN, 붐, 쇼핑과 함께 메인 메뉴로 꼽혔던 서비스다. 그런데 그런 서비스를 네이버 붐 서비스의 하위 카테고리로 넣겠다는 것은 서비스 범위를 축소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장기적으로 서비스 유지비용을 줄이면서 트래픽 유입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는 선택이 될 것이다. 이와 비슷한 경우는 2009년 6월 30일 자로 종료된 다음 플래닛 홈 서비스를 꼽을 수 있다. 당시에도 카페와 블로그쪽으로 서비스를 이전해 서비스를 유지시켰다.
결국 네이버는 이와 같은 요소들을 감안해 네이버 비디오 서비스를 축소하게 됐을 것이다. 그런데 네이버가 한가지 실수한 점은 “네이버 비디오 서비스 종료”라는 표현으로 사용자들과 네티즌들에게 혼선을 안겨줬다는 점이다. 사실상 서비스 종료라기 보다 서비스 축소에 가까운 것인데,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
이처럼 서비스가 축소되었다는 것은 수익구조 기반이 약한 UCC 서비스 업체들의 미래를 엿보는 것 같아 씁쓸한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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